지난달 22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도쿄 후지대학교에서 개최된 <제2회 한일문화교류국제페스티벌>에, 삼천포아가씨가요제 대회장 자격으로 필자와 함께 <제13회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전국왕중왕전 TOP7>을 대표해서 가수 ‘세운’이 공식으로 초대되어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날 행사는 이혁 주 일본대사, 후다카미 에이코 도쿄후지대학 이사장, 강창일 전 주일본 대사, 우노 준코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일본홍보대사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홍성협 2.8한일미래회 회장이자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일본지회장은 “시민 중심의 문화교류가 새로운 한일 협력의 역사를 열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행사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양국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축하를 위해 참석한 이혁 주일대사는 “한일 관계는 변화의 기로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청년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교류가 양국의 미래를 밝히는 가장 강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양국 성격의 상호 보완관계를 언급하며, “한국은 대범하고 일본은 섬세하다. 서로 장점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전영록, 세운, 스미다 아이코 등 한일 문화교류 축하무대를 빛내다전

이날 축하공연은 개그맨 나경훈의 사회로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음악인들과 양국의 시민이 관객으로 참여하여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되었다. 가수 전영록은 “오랜만에 일본에 있는 팬들을 만나서 기쁘다”며 <낙엽> <종이학> <저녁놀> <불티> 등의 히트 곡을 열창하며 우리나라 최정상 가수의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전국왕중왕전 TOP7을 대표해서 무대에 오른 가수 세운은 <그대 그리고 나>, <미련 때문에>, 미소라 히바리의 명곡 <가와노 나가레노 요우니>를 새롭게 불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신생그룹 신세계는 <고래사냥>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며 데뷔무대를 알렸고, 김얼의 가야금 연주, 국악인 최호주의 <쑥대머리> <상사화> 등이 이어졌다. 특히 MBN 한일가왕전 출연을 통해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스미다 아이코의 <테스 형>은 공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휘날레 무대에서 참석자 모두가 우리나라 전 국민 애창동요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한일 친선의 밤은 깊어갔다. 한일 양국의 팬들이 노래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아름답고 뜻 깊은 장면이었다.


선배가수 전영록의 후배사랑, 가수 ‘세운’으로 거듭나다

가수 세운이 최근에 예명을 바꾸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본명이 손세운인 그는 그동안 ‘진운’이란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선배가수 전영록이 진지하게 예명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성공 예감이라 말했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 후 도쿄 공연무대 관객 앞에서 공표하며 마침내 본명에서 성만 떼어낸 ‘세운‘으로 거듭났다. 어쩌면 한 가수의 성공 역사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공연에 함께한 전영록은 고맙게도 후배가수 세운에게 가요계 대선배로서 가요계 활동 경험을 세세히 알려주며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일정 내내 함께 나눈 대화는 가수 세운에게 앞으로 가수활동에 큰 귀감이 될 것이다.



삼천포아가씨가요제 대표가수 ‘세운’ 일본 현지에서도 큰 인기

삼천포아가씨가요제를 대표해서 작년 제1회 대회 김성범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 가수 세운은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큰 환영을 받았다. 일본 각지에서 찾아온 현지 팬들. 특히 멀리 오사카에서 장시간 신간센 열차를 타고 왔다가 공연을 보고 다시 먼 길을 돌아간 한 일본 팬의 뒷모습은 지금도 애잔하고 생생하다. 한국에서 일본까지 원정 응원 온 팬들이 공연장에서 응원 패널을 들고 객석 한켠에 자리 잡고 끝까지 서서 응원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이들은 바다건너 응원 온 열두 명 ‘세운’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문득 우리 가요제 출신 가수 ‘장구의 신’ 박서진의 힘든 시절이 오버랩되었다. 비록 미약하지만 열두 명 팬들이, 만 이 천명이 되는 그날은 창대할 것이다. 이날 공연이 끝난 후, 가수 세운의 한일 양국 팬들이 저녁식사를 겸한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일본공연에서 보고 느낀 가수 세운을 향한 팬들의 따뜻한 사랑은 필자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내년에도 새로운 가수 발굴 참가 예정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삼천포아가씨가요제를 더욱 명품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년 제3회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도 또 다른 실력과 인성을 갖춘 가수가 우리 가요제를 대표해서 참석할 것이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필자의 일본 생활 25년이 녹아있는 도쿄거리를 걸었다. 삼천포아가씨가요제 회원들의 헌신과 노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미연 삼천포아가씨가요제 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