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명 ‘진운’을 뒤로하고 본명 ‘세운(世運)’으로 팬 들을 만난다. 2011년 가요제 출전을 계기로 노래를 시작한지 15년 만에, 본격적으로 버스킹을 시작한지 3년 만에, 2025년 12월 13일(토) 오후 3시, 대구 덕호아트홀 5층 (수성구 명덕로 443-3 / 053-744-2001)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 발라드, 트롯, 포크, 댄스와 국악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템포의 노래를 선보인다. 그동안 버스킹 무대에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주옥같은 레퍼토리와 현장 신청곡 등 전국에서 찾아온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추억의 무대를 만든다. 그는 이번 공연에 한 글자, 한 음까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명 ‘진운’에서 본명 ‘세운’으로 거듭나다

우리 가요계는 스타마케팅으로 예명도, 노래 제목도 작명(作名)을 중요시 여긴다. 그의 본명은 손세운이다. 최근 그가 가수 활동 명을 바꾸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지난 11월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선배가수 전영록과 함께 한일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일본 초청공연을 다녀왔다. 공연단이 출국 차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모인 자리에서 전영록선배가 진지하게 예명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성공 예감이라고 말했고, 주변의 동료 스태프들도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 후 일본에서 숙고 끝에 도쿄 공연무대 관객들 앞에서 공표하며 마침내 ‘세운‘으로 거듭났다. 어쩌면 한 가수의 성공 역사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중한 일본 현지 팬들, 그리고 든든한 원정 팬들

그의 이번 일본공연은 대박을 쳤다. 이날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로부터 최고 인기가수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 중심에는 절실하게 응원하며 가수와 함께 울고 웃었던 귀하디귀한 팬들이 있었다. 가수 세운을 유튜브 버스킹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오사카 인근에서 신간센을 두 시간 반 동안 타고 와서 공연을 보고 곧바로 돌아간 일본 팬도 있었다. 지난 10월 사천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 참석했던 일본 팬들을 포함하여 일본 현지 팬들도 부쩍 늘어났다. 물론 한국에서 일본까지 원정 응원 온 소중한 팬들은 천군만마였다. 첫 해외공연에서 경험한 그날 그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은 그에게는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가수 세운의 목소리와 가창 매력에 빠지다

세운은 오랜 버스킹 경력에서 묻어나는 노련함과 능숙한 무대 매너가 돋보인다. 맛깔나는 비브라토와 리듬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완급조절, 어떤 노래든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믿고 듣는 안정감’ 이 그의 스타성을 증명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 된 음색. 중저음에 기반을 둔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매력적인 목소리. 과한 기교보다는 진솔한 감정표현과 안정적 호흡으로 승부한다.

그는 평소 지향하는 롤 모델 가수로 이문세와 나훈아를 꼽았다. 발라드와 트롯이라는 이 두 선배가수의 장르 간격만큼 세운이 추구하는 가창 프리즘의 넓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노래를 즐겁게 부른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특별히 18번을 두지 않는다. 부단한 연습과 탄탄한 음악 기초에 바탕을 둔 그의 가창력은 장르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곡 <맛난 인생>

공연당일 그는 신곡 <맛난 인생>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지난 제13회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전국 왕중왕전에서 처음 불렀던 창작곡이다. 맛난 노래 부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맛나게 살고 싶다는 가사를 역시 맛나게 풀어낸다. 편곡의 묘미를 더하는 색소폰 애드리브와 댄스트롯의 진수를 보여준다. 목소리에 기분 좋은 윤기가 흘러, 특히 경쾌한 트롯을 부를 때 매력이 배가 된다. 한 음 한음 정성껏 눌러 부르며 노래에 서사를 쌓아가는 스토리텔링 형 창법을 구사한다.


지난 여정의 서사, 끊임없는 도전

2011년 고복수가요제 대상 수상을 계기로 가요계에 뛰어들어 그 후 약 10년간 수많은 수상 경력을 쌓으며 소위 가요제 스타로 거듭났다. 그러나 약 3년간의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 모든 사회활동이 중단되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고심 끝에 그동안 가수활동과 병행해오던 운동 강사 일을, 2021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컨디셔닝 코치직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가수의 꿈을 쫒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버스킹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공연 장비를 차에 싣고 전국을 유랑하며 직접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트롯가수들에게 보기 드믄 이 새로운 홍보방식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것이다. 또한, 버스킹으로 다져진 내공은 앞으로 가수활동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가 가수의 꿈을 안고 삭막한 가요계에 혈혈단신으로 뛰어 든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비빌 언덕도 없이 맞닥뜨린 현실로 가슴은 묻어놓은 아픔과 곡절이 쌓였을 것이다. 그 심정을 그는 초대의 글에 ‘그리움이 노래가 되고 기다림이 무대가 되었다’고 썼다. 그리움은 요즘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란 부제의 이번공연이 더욱 궁금해진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세월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낸 그만의 서사가 있다.


팬클럽의 새로운 이름과 상징색 공모

팬들은 가수의 심성과 닮는다. 가수 세운의 팬들은 한결같다. 끈끈한 가족애로 전국은 물론 일본까지 원정 응원을 다녀왔다. 일당백의 열정적인 팬들이 오늘의 ‘세운’ 가수를 일으켜 세운 것이다.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가 약 2만4천명에 이르며 그가 지난 3년간 땀 흘렸던 각고의 결실을 보여준다. 이번에 활동 명을 ‘세운’으로 바꾼 계기로, 새로운 상징 색과 팬클럽 이름을 팬들 사이에 공모가 진행 중이다.

품격과 인성을 겸비한 모범 청년 가수, 그의 정체성과 가치

세운은 경남 김해에서 부모님 슬하에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인성은 부모님의 가정교육에서 나왔다. 그는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고 스스로의 약속에도 철저하다. 그의 언행에는 측은지심이 있고 겸양과 예절이 있다. 인성은 롱런하는 가수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충분조건이다. 그는 순수한 열정으로 스스로 품격과 인성을 만들어가는 노력 형이다. 또한 그는 ‘소문만복래’를 몸소 실천하는 가수다. 해맑지만 어딘가 수줍은 미소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항상 웃는 얼굴이 그의 또 다른 캐릭터가 되었다. 그는 또래에 비해 가요계 데뷔가 늦다. 꽃이 좀 늦게 핀들 어떠랴. 지금은 비록 더디지만 뚜벅뚜벅 내딛고 있다. 내년에는 정규 1집 앨범과 더욱 알찬 개인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수의 성공 여정을 지켜보는 것도 보람차고 재미있을 것 같다. 부디 세상(世)의 행운(運)을 온 몸으로 받으시라. 그리고 성공한 가수로 우뚝 서시라.

(김원찬 대중음악평론가)

※공연문의 : 010-3821-7706